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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 자기 성찰과 반성 기회로 승화되길...#MeToo 운동의 음과 양 그리고 허와 실
  • 조규남 대표이사/목사
  • 승인 2018.03.07 10:45
  • 댓글 1

대학 후배 K가 전화를 걸어 왔다. 목소리가 착 가라앉아 뭔가 문제가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형, 형은 목회자이고 상담도 하니 내 진지하게 상담 요청을 하겠어. O.K?"

가라앉은 목소리임에도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싫어 일부러 명랑한 척하는 모습이 직접 대면하듯 그려졌다.

"요즘 #MeToo 운동이 뜨겁잖아..."

"그렇지. 온통 시끄럽지. 그래서?"

"형은 어떻게 생각해? 이거 좋은 운동이야, 아님 긁어 부스럼이야?"

"이것도 일종의 적폐청산이겠지. 어차피 터질 건 터지고 청산할 건 청산해야 하니까."

지난 2월 1일 고양지청 앞에서 여성단체 회원들이 미트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날 캠페인을 전국 14개 지방검찰청사 앞에서 진행되었다.

"그런데 난 싫거든. 이런 일로 사회가 시끄러운 게 싫어."

"그럴 수도 있겠지. 은밀한 것들을 들춰내는 것처럼 그리고 그 행위의 절차처럼 피하고 싶은 것은 없으니까. 그런데 왜?"

"그게 남의 이야기일 땐 몰라도 직접 내 이야기가 되면 피하고 싶다는 거야."

"........................... "

"엊그제 마누라가 잠자리에서 갑자기 고백할 게 있다면서 심각한 얼굴로 들이대는 거야."

 

대화 분위기에서 무슨 일들이 그리고 그날 밤 이 부부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충분히 짐작되는 부분이었다.

"아니, 뭘? 부부 사이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었나? 허허허~"

나 역시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헛웃음을 치며 짐짓 딴 청을 했다.

"마누라가 나와 결혼 전 대학시절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야. 그런데 요즘 분위기 상 자신도 미투 운동에 나서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양심선언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그러기 위해 남편인 나에게 먼저 고백하는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정작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게 되자 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어, 다그치듯 그 결과를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뭐라고 대답했어?"

"나는 No라고 했지. 양심선언이고 뭐고, 사회정의고 뭐고, 나는 내 가족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지. 커밍아웃 했을 때 아이들도 다 알게 될 텐데 난 싫은 거야. 가해자는 선택사항이 아니지만, 피해자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드러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나는 이대로 묻어두고 싶다는 거지. 아이들에게까지 엄마의 비밀을 알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아내가 나나 아이들에게 용감한 시민, 용기 있는 여성이기보다 설사 비겁한 것 같더라도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먼저 생각하는 아내와 엄마이기를 바라니까."

"아내의 한을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요즘 다 그런 분위기잖아. 그리고 자신의 희생으로 더 이상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정화 운동에 참여하는 의미도 있고..."

잠시 그가 나의 말을 끊으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형, 내가 말했잖아! 사회정의고 순화고 뭐고 내가 싫어! 형도 목사님이라 좀 답답하네!"

".... 그래, 미안하다. 네 뜻은 알겠다. 그래서 어떡하기로 했어? 그냥 묻고 지나버리기로 했어?"

"남편인 내가 안 된다는 데, 지가 어쩌겠어?! 그런데 문제는 말야, 아내가 아니라 내게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아니, 건 또 뭔 소리야?"

"아내의 고백을 통해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는 아내가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아내가 말하는 그 교수 얼굴도 내가 아는데. 20년 전에 그 교수와 아내가 있었던 일의 장면들이 자꾸 클로즈업 되는 거야. 그 후로 요즘 우리 부부 잠자리 따로 하고 있어. 아내를 동정하거나 용서하거나 이런 차원이기보다는 한 여인으로서 아내에게 마음이 닫혀 지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이런 내 마음이 스스로 두려워. 형, 지금 내 말 이해하겠어?"

"그럼 이해하지.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을 하지? 아내가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성폭행 당한 거잖아. 안 그래? 그걸 어쩌겠어? 억울하게 당한 걸."

이번엔 그의 아내 편에서 내가 약간 볼멘소리를 하자, 그는 머리를 긁저이는 듯

"그래. 나도 아내 입장을 충분히 이해 해. 그런데 아내의 말을 듣고 난 후의 내 감정변화에 대한 것도 아내가 배려할 사항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내 기분을 무시하고 자기감정에만 충실하려고 한 아내의 태도가 이기적으로 보여 미운 생각이 들어. 형, 형이 내 입장이라고 생각해봐. 형도 같은 남자로서 같은 기분 아닐까? 안 그래?..."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그 후 다가올 미래의 현실이 더 중요하니까... "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로서 끝났다. 여기에 정답이 있을까? 그러나 정답이 없다 하더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조망해 볼 수는 있다.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결정과 행동이 뒤따라야 하듯 우리의 삶에 우선순위가 뭐고 보다 근본적인 중요성이 무엇인지 분명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MeToo운동이 너무 빠르게 너무 여과 없이 확산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도 있다. 다만 지금의 분위기에서 누가 감히 입을 열어 "우리 좀 더 자중하며 신중하게 이 일의 사태를 지켜봅시다"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누구 어느 개인의 입장을 지지한다든가 또는 변호한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이 미투 운동의 방향성과 그 후에 있어질 일들에 대해 좀 깊이 있는 생각과 서로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선 사회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성문화(성풍속도)의 패턴과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남자는 돈, 여자는 섹스'가 현대인의 우상 아닌가? 하기사 요즘은 여자도 돈이 우상이고, 남자도 섹시 가이(sexy guy)가 되기 위해 복근을 만들고 어쩌고 하지 않는가... 우리 사회의 문화현상을 대표하는 연예계의 어필은 성적인 어필이 주된 관심사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에 대한 최대의 찬사는 '우아하고 아름답다'를 뛰어넘어 '섹시하다'였다. 그리고 사실 지금도 여자들은 어떻게 하든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 별 짓을 다 한다(이 표현을 여성 비하적 모독으로 오해 말라).

그런데 이제 말로라도 '섹시하다'는 표현을 하면 성희롱에 걸린다고 한다. 도대체 뭘 원하는 건지 남자들은 혼란스럽다.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여성들은 때로 눈뜨고 보기 어렵게 복장이나 댄스의 춤동작들이 너무 성적 어필이다.

사회적으로 만혼(晩婚) 현상이 되면서 특히 남자들은 혼외(婚外)의 입장에서 성본능의 해결을 찾게 되었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간통법도 폐지되면서 사회 분위기는 성적으로 더욱 개방됐고, 이럴수록 비정상적 성문제는 더욱 자극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만일 이런 사회풍토를 정화하기 위한다면 사회제도적으로 섹스 산업들을 더욱 단속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의 포르노를 비롯한 성퇴폐업소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아니, 간통죄도 다시 부활시켜 강압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해서 성문화가 바로 잡히고 성윤리나 성도덕이 올바르게 세워질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게 문제다.

요즘은 아예 문제거리로도 삼지 않는 '원조교제'는 이미 사춘기 청소년들의 마음을 멍들게 했다. 미성년자 청소년 여자애들은 일찍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치관을 잃어가고 있고, 남자 애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아내가 될 또래의 여자 애들이 어른들에게 유린당하는 것을 보면서 분노하게 된다. 이미 다음 세대들은 더 이상 어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우리는 시야를 넓혀 현재에서 미래를 바라보며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현상적인 것들에 매달리기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부분에서 힘을 모아 우리를 거꾸러뜨리려는 악의 세력에 대항해야 한다. 나는 '미투 운동'이 새롭게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피해자 입장에서 '나도 당했다'는 의미보다는 힘을 가진자들이 가해자 입장에서 '나도 그랬다'는 일종의 반성과 자기 성찰 그리고 회개운동으로 확산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과연 이런 가해자의 미투 운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나 역시 결코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위선이라 생각하겠지만 나의 양심과 정의 그리고 진실과 정직에 호소하기 전, 나는 내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 될 테니까.

조규남 대표이사/목사  jinkuk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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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운동#성문화#섹시하다#원조교제#간통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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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 기자 돌아이임? 2018-04-01 15:16:21

    퇴고의 퇴고를 거듭해봐라 기자야. 니가 쓴 글 아내한테도 보여주고 자식들한테도 보여주고... 이 인생 쓰레기 새끼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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