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News(뉴스) 6·13 지방선거
‘포스트 심상정’ 노리는 20대 청년후보[지방선거 인터뷰⑰]백상진 후보(고양시의원 사선거구, 정의당)
  • 미디어고양 염기남 기자
  • 승인 2018.06.10 14:07
  • 댓글 0

항암치료 중 심상정 연설 매료돼 정의당行
금융권 성차별 ‘2등 정규직’ 단어 만들기도
“시의회 다양성 위해선 정의당 역할 필요”
“분기마다 의정보고, 주민들과 소통할 것”

백상진 후보는 만 29세 청년후보다. 같은 선거구 한국당 후보와 함께 가장 어린 축이다. 백 후보는 심상정의 지역에서 풀뿌리정치를 경험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백상진 고양시의원 후보(중산·풍산·고봉, 정의당)는 리틀 심상정을 자처한다. 만 29세 청년후보다. 올해 3월 출마를 결심하고 지역에 내려오기 전까지 심상정 의원실에서 정책비서로 여성과 청년정책을 다뤘다. 

지난해 항암치료를 받던 중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후보의 연설에 매료돼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대선캠프에 합류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적도 노동당에서 정의당으로 바꿨다.

정치인 심상정은 그의 경력에도 빼 놓을 수 없는 존재다. 지역연고가 없는 고양시에 출마를 결정한 것도 심상정 의원 지역구에서 풀뿌리정치를 시작하고 싶어서였다. 당 간판인 심상정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도 지방의회 도전을 부추겼다는 설명.

백 후보는 지난 3달 동안 지역사회 곳곳을 발로 뛰면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진보와 보수단체 가리지 않고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았다. 직접 마을버스를 타고 동네행사를 돌면서는 배차간격이 50분에 이르는 지역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보며 주민들과 함께 분노했다.

백 후보는 시의원의 역할은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선되면 분기마다 마을 곳곳 찾아가는 의정보고회를 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터뷰에서 백 후보는 정의당 시의원이 필요한 이유로 양당독점의 폐해를 들었다. 정의당이 의회에 진출하면 양극단 사이에서 타협과 조정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후보를 만나 핵심공약과 출마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6월 5일 중산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Q : 지역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선거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백상진 후보(백 후보) : 솔직히 말하면 3인 선거구이기 때문이다. 3인 선거구는 양대정당 사이에서 진보정당의 유일한 시의원 배출 통로다. 진보정당은 현재 선거제도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일산지역은 정의당 지역조직이 전무하지만 3인 선거구를 놓칠 수 없었다.

이제는 낙선과 당선 상관없이 지역에서 정주하게 될 것이고,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 같다. 20대 10년 동안 진보정당 당원으로 살아왔다. 이제 30대 문턱에서 꿈꾸던 정치를 실현해보고 싶어 출마했다. 

Q : 최근까지 심상정 의원실에서 일했다.

백 후보 : 공보정책비서로 있었다. 심상정 의원을 만난 것은 대선 때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심 의원이 공노총(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출범식에서 ‘걱정 말고 나를 찍으라’고 연설을 하더라. 그 결기 넘치는 연설에 매료됐다. 갑상선암 치료과정에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오는 상황이었지만 심상정 선대위에 자원했다. 촛불이후 대선이 진보정당과 심상정이라는 정치인에게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역사적으로도 전환의 시기에 함께하고 싶었다.

Q : 의원실에서 어떤 일을 했나.

백 후보 : 대선을 통해 심상정 의원은 대선급 정치인으로 올라섰다. 대선에서 심을 지지했던 주요 세력을 끌어안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여성과 청소년 조직사업을 주로 맡았다. 

심 의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이어서 관련 정책일도 했다. 금융권에는 승진체계도, 임금도 차별받는 여성 위주의 직급이 있다. 정규직이지만 차별때문에 중규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기업은행을 당대로 심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2등 정규직’이라는 신조어로 의제화시켰다. 이 워딩을 내가 제안했다.

Q : 다른 의미 있었던 활동을 꼽는다면.

백 후보 : 지난 대선에서 YMCA전국연맹이 18세 참정권 확대를 요구하면서 청소년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심상정 당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대선 이후 ‘스쿨오브심’을 기획해 심 의원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강연프로그램을 총괄했다. 정치인이 학교를 찾는 활동은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획이었다.

Q : 지방선거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지역행사에 얼굴을 자주 비친다. 동네현안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백 후보 : 3월 19일 지역으로 내려와 가리지 않고 지역행사들을 다녔다. 초기에는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행사장을 찾았는데 배차간격이 엉망이더라. 고봉동을 지나는 버스노선 6개 평균을 내보니 배차간격이 평균 30분이었다. 어떤 경우는 50분이 넘기도 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면서 주민들에게 민원도 많이 들었다. 주민들 불편에 공감했다.

중산동과 풍산동, 고봉동이 아직까지 자동차 생활권이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학생이나 어르신들은 불편이 많다. 특히 고봉동은 일산 같은 도시와 분위기가 다르다. 도시의 문법이 통하지 않는다. 수익률 높은 노선을 가져가려면 시골 노선 확대를 강제하는 등 정책적 대안이 필요해보였다.

또, 풍산동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지역화폐를 만드는 등 의미 있는 지역활동이 돋보이지만 정작 그분들은 답답해 한다. 정치인들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거다. 시의원이나 공무원과 밀접한 이들도 이럴 정도니 소통의 문제도 있어 보였다.

백 후보는 중산동과 풍산동, 고봉동 지역현안으로 불편한 대중교통체계를 꼽았다.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주민들의 불편이 보였다고 한다. 

Q : 소통부재의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

백 후보 : 현재 풍산동 주민센터 증축문제가 현안인데, 선거를 앞두고 모 후보가 신축 가능성을 내밀어 꿈에 부풀었다. 증축계획도 멈췄다. 그런데 그 후보가 슬그머니 신축공약을 접었다.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 신축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거다. 풍산동 주민들 요청으로 간담회를 가지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정치인의 한 마디가 증축계획에 피해만 준 셈이다.

당선되면 주민들과 소통 잘 하는 시의원이 되고 싶다. 분기별로 찾아가는 의정보고회를 할 계획이다. 시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민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의정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이 민주주의 학교가 될 수 있다.

Q : 대표적인 공역 몇 가지만 짚어 달라.

백 후보 : 10대와 20대, 청소년과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싶다. 물론, 시의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전 시의원도 공약했지만 건립을 못했다고 하더라. 이런 하드웨어 정책이 쉽지 않다면 방과후 프로그램을 주민센터에 다양하게 개설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방법을 찾겠다.

반려동물 놀이터도 필요하다. 애견인이 많은데 시설은 따라주지 못한다. 중산공원을 자주 찾는데 제대로 된 반려견 놀이터가 없어 문제였다.

Q : 당선되면 어떤 일이 하고 싶나.

백 후보 : 현재 구도라면 고양시의회에 진출하게 될 33명 시의원중 적어도 21명이 초선의원이 된다. 초선 의원들의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위해 의회 사무국이 어떤 교육을 하는지 모니터링하겠다. 

지방의회, 기초의회 없애자는 이야기가 시민들로부터 꾸준히 나온다.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혐오와 불신이 팽배하다. 정책전문성을 기를수 있는 초선의원중심의 세미나도 진행하고 싶다. 당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더라도 흑백논리로 싸우고만 있으면 의정활동이 진행될 수 없다.

Q: 유권자들이 양당정치를 불신하지만 정의당이 선택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은 무엇이 다른가. 

백 후보 : 정의당에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측면이 있다. 6·13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고양시에 7명의 후보를 냈다. 이 사람들이 제도권에 들어가면 진보정치 블록이 형성된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그 정도의 의회진출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심상정 의원의 말처럼 우리가 권력을 차지해본 적이 없는데 ‘그놈이 그놈이다’는 식의 잣대는 곤란하다. 정의당에 투표하고 권력을 주면 달라진다.

Q : 정의당이 권력을 차지하면 뭐가 바뀌나.

백 후보 : 이전과는 다른 정치가 펼쳐진다. 지방의회는 양당독점의 폐해가 더 크다. 정의당이 추가되면 다양성이 생긴다. 양극단 사이에 중간지대가 생기면 타협과 조정이 가능해진다. 

Q : 사선거구는 접전지역이라고 불린다. 선거전략이 있다면.

백 후보 :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행사있다면 다 간다. 이렇게 지역을 훑는 것이 진보정당이 가장 약한 부분이었다. 현재 정의당에 지역구 국회의원 2명이 있는데, 뒤를 이를 사람들이 시민들 눈에 보이질 않는다. 진보정당이 지역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그 방법을 보여는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라고 본다. 기성정당이 하는 것은 다 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활동을 더해야 당선될 수 있다고 본다. 유권자들에게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다.

풍산동과 중산동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여권세가 강하다. 고봉동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이런 다양한 분들이 지지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Q : 하루일정 어떻게 되나

백 후보 : 새벽 6시경부터 출근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경로당이나 주민들이 모이는 공원에 가서 인사를 한다. 저녁에는 퇴근인사를 하고 지하철 막차가 올 시간이 되면 막차인사도 한다. 기본일정 사이에 지역사회 행사를 가리지 않고 다닌다. 요즘에는 민주당과 한국당 뿐만 아니라 정의당 후보도 많이 불러주신다.

<백상진 후보 프로필>
전남 화순 출생
서울대 법대 졸업
심상정 국회의원 정책비서
(전)19대 대선 심상정 선대위 SNS팀장
(현)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미디어고양 염기남 기자  smykn@daum.net

<저작권자 © 미디어고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의당#청년 심상정#백상진#지방선거#고양시의회

미디어고양 염기남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